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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이라더니 위례신사선 2036년, 어느 세월에 집 값 오르나부동산 이야기 2025. 5. 16. 23:01
위례신도시, 한때 ‘준강남’이라 불리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곳. 여기 들어갈 바엔 차라리 다른 데가 낫다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들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교통은 불편하고, 행정은 엉망이고, 집값은 기대만큼 안 오르니까요.
그런데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강남 바로 옆입니다. 입지가 아주 강력합니다. 11만 명이 넘는 인구, 탄탄한 입지. 이곳은 분명 잠재력이 있는 곳입니다. 만약 행정통합, 교통, 상권 같은 몇 가지 문제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위례신도시는 아직도 크게 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과 현실을 중심으로 제 생각을 풀어보려 합니다.
위례신도시, 어디서부터 꼬였나?
위례신도시는 2008년 2기 신도시로 계획되며 서울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개발됐습니다. 2013년 입주가 시작된 이래 약 4만 3,000가구, 11만 명이 살아가는 대규모 신도시죠. 강남의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됐지만, 3개의 지자체(서울, 하남, 성남)에 걸친 행정 분할은 10년 넘게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위례신사선 같은 핵심 교통망은 17년째 표류 중이고, 집값은 2023년 기준 일부 단지가 9억 2,000만 원으로 최고가 대비 5억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입지가 워낙 강력한 이곳이, 몇 가지 개선만 이뤄진다면 다시 주목받을 거라 믿습니다.
행정통합 없는 위례, 어떤 불편이 있을까?
3개의 지자체로 나뉜 위례신도시는 행정통합이 안 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커 보입니다. 서울시, 하남시, 성남시 각 문제와 개선 방안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먼 시청까지 가야 하는 행정 처리
집 근처에 시청이 있어도, 행정구역이 달라 멀리 떨어진 시청으로 가야 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하남시 학암동에 사는 주민이 여권을 발급하려면 하남시청까지 10km 넘게 이동해야 하죠. 송파구 주민은 서울시청이 더 가까운데도요. 이건 시간 낭비이자 스트레스입니다.
개선 가능성은 없을까. 행정통합으로 위례를 하나의 구역(가령 서울 송파구)으로 묶으면, 송파구청에서 모든 행정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어요. 통합이 어렵다면, 위례 내에 ‘통합 행정센터’를 설치해 여권, 주민등록 등 기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이런 변화가 이뤄진다면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고, 위례의 매력도 올라갈 거예요.
불균등한 공공서비스
송파구 주민은 서울시의 도서관, 보건소, 경찰서를 쉽게 이용하지만, 하남·성남 주민은 멀리 떨어진 수정구청이나 하남시청까지 가야 해요. 예를 들어, 하남시 위례 주민은 보건소 검진을 받으려면 차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죠. 이런 차이는 주민들 사이 불공평함을 느끼게 합니다.
개선 가능성은? 공공서비스 통합은 비교적 빠르게 적용 가능한 분야예요. 위례 내에 통합 보건소, 도서관, 경찰서를 신설하거나, 송파구 시설을 모든 위례 주민에게 개방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과 보건소는 수요가 높아 빠르게 주민 만족도를 올릴 수 있죠. 이런 변화는 위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가능성을 높입니다.
교육 환경의 지역별 격차가 확연해 보입니다.
송파구 위례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까지 차로 20분이지만, 하남·성남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여 접근성이 떨어져요.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 환경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에 불만이 큽니다. 하남 위례에 사는 학부모가 “대치동 학원 보내려면 왕복 1시간은 기본”이라며 한숨 짓는 경우도 많죠.
그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위례 내에 학원가를 집중 개발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요. 행정통합이 된다면, 서울시의 교육 정책이 위례 전역에 적용돼 학원 접근성도 균일해질 가능성이 큽니다.강남의 대치동처럼 학원가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상권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자체에서 학원가를 제대로 개발해 보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교통 인프라의 단절
3개의 지자체의 교통 정책이 따로 놀다 보니 버스 노선이나 도로 확장이 제각각이에요. 하남시 위례 주민은 서울 버스 차고지가 1km 내에 있어도 서울 버스를 못 타고, 출퇴근 시간이 더 걸립니다. 광역교통분담금(가구당 약 700만 원, 총 3,100억 원)을 냈는데도 혜택이 지역마다 달라 불만이 큽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교통 통합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행정통합으로 서울시 교통 정책이 위례 전역에 적용되면 버스 노선과 도로망이 통합돼 이동 시간이 단축될 거예요. 이는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원가 개발, 위례 상권의 게임체인저?
위례신도시의 상권은 잠실과 강남에 밀려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학원가를 집중 개발하면 상권이 빠르게 살아날 거라 생각합니다. 위례는 11만 명의 인구, 특히 젊은 학부모층이 많아 교육 수요가 높죠. 현재 위례중앙광장 주변엔 소규모 학원이 있지만, 대치동 같은 대규모 학원가는 없어요.
위례 내 트랜짓몰(대중교통 전용 상업지구)에 학원가를 조성하면, 강남 접근성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 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영어·수학·과학 전문 학원과 입시 컨설팅 센터를 유치하고, 학원가 주변에 카페와 식당을 배치하면 상권이 자연스럽게 커질 겁니다. 실제로 판교 테크노밸리 근처 학원가는 이런 방식으로 성공했죠. 위례는 송파구라는 ‘서울 프리미엄’까지 있으니, 학원 브랜드 유치도 수월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학원가 개발엔 초기 투자와 시간이 필요해요. 하남·성남 지역의 상업용 부지 규제와 임대료 상승도 걸림돌입니다. 그래도 위례선 트램이 상권 접근성을 높여줄 테니, 트램 노선 주변으로 학원가를 계획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상권이 활성화되면 외부 수요도 늘어나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
교통 인프라, 누가 해결해야 하나?
위례신도시의 교통 문제는 악명 높죠. 복정역, 장지역, 거여역이 있지만, 강남까지 대중교통으로 35~45분 걸리는 게 현실입니다. 위례신사선은 2036년 이후로 밀렸고, 주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요.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저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라고 봅니다. 3개의 시에 걸쳐있는 문제이다 보니 국토교통부 장관 외에는 결정 권한이 없어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광역교통망 계획과 예산을 총괄합니다. 위례신사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나 재정 투입 우선순위를 결정할 권한이 있죠. 하지만 장관 혼자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어요.
✔️ 광역버스를 통합하는 노력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서울시와 지자체가 위례 전역에서 강남역, 삼성역으로 직행하는 버스를 공동 운영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 거예요. 교통행정 통일이 1순위가 아닐까요.
✔️ 도로망을 확장해야 합니다. 복정역 사거리와 장지교 사거리의 체증을 줄이려면 위례IC와 동부간선도로 확장이 필요합니다. 이는 서울시와 국토부가 협력해야 해요.
✔️ 위례선 트램 연장! 트램 노선을 가락시장까지 연장하면 지하철 환승이 쉬워집니다. 서울시가 추진 가능성이 높아요.
위례선 트램, 효과가 있을까?
위례선 트램은 2026년 5월 개통 예정으로, 당초 2025년 9월에서 8개월 지연됐죠. 총 5.4km 노선으로, 본선(마천역~복정역, 4.7km)은 서울 송파구(마천역)에서 경기도 성남시(복정역)를 연결하고, 지선(0.7km)은 위례수변공원역에서 성남시 남위례역까지 이어집니다. 12개 정거장(환승역 3개: 마천역, 복정역, 남위례역)을 지나며, 출퇴근 시간대 5~1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위례신도시 내 이동이 빨라져, 북위례에서 남위례까지 버스로 15~20분 걸리던 게 트램으론 10분 이내로 단축됩니다.
5호선(마천역), 8호선(복정역, 남위례역), 수인분당선(복정역) 환승으로 서울 도심과 분당 접근성도 확실히 좋아집니다. 교통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면 위례중앙광장과 트랜짓몰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학원가 개발과 연계되면 효과가 배가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계도 느껴집니다. 트램은 위례 내부 교통을 개선하지만, 강남 직결은 아니에요. 강남 접근성 향상은 위례신사선에 의존해야 하잖아요.
위례신사선, 언제쯤 탈 수 있을까?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강남 신사역까지 14.7km를 연결하는 경전철로, 2008년 계획 발표 후 17년째 지연 중입니다. 2020년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2024년 민간투자 공모가 유찰됐습니다. 현재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돼 2026~202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개통은 2036년 이후로 예상됩니다.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은 기다림의 세월이 야속합니다. 2008년 계획 발표부터 2036년 개통까지 28년이 걸립니다. 2013년 입주한 주민이라면 23년을 기다려야 하죠. 예를 들어, 30세에 입주한 사람은 2036년엔 53세가 됩니다. 이 긴 기다림은 주민들의 실망을 키우고 있어요.
그때까지 위례는? 위례신도시는 위례선 트램과 광역버스 확충으로 버텨야 합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느껴집니다. 학원가와 상권 개발로 자족 기능을 키우고, 서울 송파구 프리미엄을 활용해 외부 수요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해요. 국토부와 서울시가 예타를 생략하거나 예산을 우선 투입하면 개통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재정 부담과 지자체 갈등이 걸림돌입니다.
위례, 강남 대신 살 만한 곳일까?
위례의 아파트 가격은 강남구 개포동(15억~20억 원)이나 일원동(18억 원)보다 6억~10억 원 저렴합니다. 강남 하위권 동네 진입은 어렵지만, 송파구 내에선 저렴한 편이라 ‘서울 프리미엄’을 원하는 이들에겐 매력적이에요.만약 아래와 같은 가정을 해 본다면?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 위례신사선이 강남까지 20분 내 연결되면 집값이 뛸 가능성이 큽니다.
✔️ 서울 편입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거예요.
✔️학원가와 상권이 활성화된다면? 교육과 상업이 살아나면 외부 수요가 확실히 늘어나죠.
단기적으로는 위례신사선 지연과 행정 갈등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입지(강남 옆, 송파구 포함), 인구, 학원가 잠재력은 위례의 가치를 뒷받침하죠. 저는 위례가 아직 ‘망한’ 곳이 아니라, 개선만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뛸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입지가 아주 강력한 곳이잖아요. 강력한 입지!
위례신도시는 강남 옆의 입지와 11만 인구를 생각해본다면 잠재력 있는 곳입니다. 행정통합, 교통, 학원가 개발이 해결된다면 ‘준강남’을 넘어 진짜 강남의 대체지로 떠오를 수도 있죠. 일단 입지가 아주 강력합니다. 어떤 정권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위례신도시의 운명이 달라지겠어요. 당장은 뭔가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이지만, 강력한 입지가 있기에 언젠가는 오를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부동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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